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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소설:2012 노벨문학상 모옌] 달빛을 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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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 문학동네 |
저자 | 모옌 |
출간일 | 2008.09.16 |
level | 중급 |
page | 4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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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10,8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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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희망을 부르는 모옌의 공포 이야기 모음집!
중국 현대문학의 대가로 꼽히는 모옌의 소설집『달빛을 베다』. 중국어권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작가 모옌의 대표 소설들을 모아 엮었다. 작가가 강한 애착을 갖고 선별한 열두 편의 작품들은 '공포와 희망'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풍부한 상상력과 날카로운 필력을 바탕으로 공포 이야기 속에서 희망을 이끌어낸다.
이 소설집에는 문화대혁명이라는 중국의 격변기를 겪으며 성장한 모옌의 자전적인 모습이 많이 투영되어 있다. 작가는 대장장이, 목수, 농부, 자전거 수리공, 과부 등 힘없고 고통받는 인물들을 등장시켜 사회의 부조리함에 매몰되는 개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었다. 그리고 공포야말로 삶을 포기하지 않게 하고,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용기를 준다고 말하면서 공포 이야기를 통해 희망을 제시한다.
특히, 여기에 실린 작품들 속에는 다양한 모습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혹독한 성장통을 앓고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짊어진 아이들은 사회의 모순과 비합리성, 인간의 잔혹한 본성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대표적인 향토작가답게 모옌은 시골 정경을 생생하게 묘사하였으며, 위트 넘치는 입담으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소개|
모옌: 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 쟝이모 감독의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소설 『홍까오량 가족』의 작가. 그는 산둥성(山東省) 까오미(高密) 따란향(大欄鄕) 핑안춘(平安村)의 빈한한 가정에서 출생했다. 본명은 관모예(管謨業)이나, 글로만 뜻을 표할 뿐 "말하지 않는다"는 뜻의 '모옌(莫言)'이란 필명을 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문화대혁명이 일어나자 학업을 포기하고 수년 간 농촌 생활을 하다가 소학교를 중퇴한 뒤 18세 되던 해 면화 가공 공장에서 직공으로 일했다. 1976년 20세 나이로 고향을 떠나 중국 인민해방군에 입대해 복무하던 중 문학에 눈을 돌려 1978년 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며, 해방군 예술학원에 입학, 1986년에 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베이징 사범대학과 루쉰 문학창작원에서 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81년부터 창작 활동을 시작하여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소속 1급 작가로 일하다가 1997년 사직하고, '검찰일보'에 재직하면서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목차|
작가의 말 - 공포와 희망
달빛을 베다
위대한 예술가와의 만남
문둥병 걸린 여인의 애인
설날 족자 걸기
메기 아가리
목수와 개
꽃바구니 누각을 불사르다
물구나무서기
깊은 정원
아들의 적
엄지수갑
소설 아홉 토막
옮긴이의 말 - 책을 덮기 전에
|출판사 서평|
교교한 달빛 아래, 모루가 연무를 토해낸다
피로 벼려진 코발트 빛 보검이 달빛을 가르고,
그 사이로 생명이 흘러나온다
전설의 강이 흐른다
중국 현대문학의 대가가 달빛을 베는 솜씨로 풀어놓는‘무서운’이야기 보따리
중국어권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유력시되는 모옌의 대표 소설집『달빛을 베다』가 출간되었다. 일찍부터 중국의 윌리엄 포크너로 불리며 중국의 대표적인 향토작가로 자리 잡은 모옌은, 2007년 중국 문학평론가 10명이 선정한 ‘중국 최고 실력 작가’ 1위로 뽑히며(위화와 쑤퉁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다시금 중국 현대문학의 대가로서 입지를 굳혔다.『달빛을 베다』는 작가가 강한 애착을 갖고 선별한 대표 소설집으로, ‘공포와 희망’이라는 주제로 열두 편의 이야기를 달빛을 베듯 신기(神技)에 가까운 노련한 솜씨로 풀어놓고 있다. 한국 독자들은 이 소설집을 통해 참된 중국 문학의 정수를 아낌없이 맛보게 될 것이다.
인간의 경외심과 미(美)에 대한 지향, 희망을 부르는 공포 이야기!
숱한 고난을 경험하고 참고 견뎌야 했으나, 마지막에 가서는 미치광이가 되지도 않았거니와 타락하지도 않고 어엿한 작가로 성장했다. 도대체 무엇이 나로 하여금 그토록 길고 지루한 암흑의 세월을 보낼 수 있게 지탱해주었을까? 그것은 바로 희망이었다. _작가의 말에서
모옌은 1955년 출생하여 문화대혁명이라는 중국의 대격변기를 고스란히 겪으며 성장했다. 이미 오래전에 문화대혁명이 마무리되고 계급투쟁도 끝났지만 그 시대를 겪은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가슴속에 공포가 남아 있다고 그는 고백한다. 『달빛을 베다』에는 그 당시 중국 사회의 광기와 폭력이 주는 외로움과 굶주림, 그리고 공포감 속에서 자라난 어린 모옌의 자전적인 모습이 많이 투영되어 있다. 그는 대장장이, 목수, 농부, 길거리 민요가수, 자전거 수리공, 과부 등 힘없고 고통받는 약자들을 등장시켜 거대한 사회의 부조리함에 매몰되는 개인들의 모습을 생생히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그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희망이다.
악한 사람이 빚어내는 공포는 갈수록 줄어들기를 희망하지만, 귀신과 요괴들이 등장하는 옛날이야기나 괴담, 동화가 빚어내는 공포만큼은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귀신과 요괴가 등장하는 옛날이야기와 동화야말로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경외심과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지향을 가득 품은 것이며, 또한 문학과 예술의 씨앗을 품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_작가의 말에서
모옌은 사방이 온통 ‘붉은 조류(潮流)’로 가득 찬 시대 속에서, 어떻게 하면 우의와 인간애와 관심을 얻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공포야말로 삶을 포기하지 않게 하고,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절망에서 도망쳐 나갈 역량을 만들어내게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공포 속에서 희망은 암흑천지 속의 불빛처럼 앞길을 비춰주고 우리가 공포와 싸워 이겨낼 수 있는 용기가 된다고, 그리고 그러한 희망과 용기는 바로 이야기, 공포 이야기 속에 있다고.
아이들의 눈은 가장 순결하면서도 가장 무서운 것
『달빛을 베다』에는 아이들이 유난히 많이 등장한다. 아이들이야말로 공포 이야기의 최대의 수혜자이고 역으로 공포 이야기에서 아이들의 존재는 빠질래야 빠질 수 없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빛을 베다』의 아이들은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간다. 작품 속에서 아이들은 때로는 천진난만하고 순박한 시골아이의 모습으로, 때로는 철딱서니 없이 말썽만 피우는 개구쟁이의 모습으로, 떄로는 목숨까지 바꾸는 지극한 효자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들은 하나같이 사회의 모순과 비합리성, 인간의 잔혹하고도 비겁한 본성을 거침없이 풍자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향토작가답게 모옌은 시골 정경에 대한 넉넉한 묘사와 우스꽝스럽고 위트 넘치는 입담으로 독자들로부터 큰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나 아이들이 넉살 좋게 부모를 비꼬고, 세상을 비꼬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달빛을 베다』의 아이들은 그 어느 시대의 또래들보다 혹독한 성장통을 앓는다. 문둥병 걸린 부모들이 온 마을 사람들의 경멸을 받는 것을 옆에서 지켜봐야 하고(「문둥병 걸린 여인의 애인」), 망나니에서 하루아침에 혁명위원회 주임으로 승격한 아버지가 방자하게 구는 행동을 보며 가슴 졸이기도 하고(「설날 족자 걸기」), 전쟁터에서 생사를 넘나들면서도 홀어머니에게 선물할 따뜻한 털모자를 목숨보다 소중히 지키기도 한다(「아들의 적」). 이들은 누구의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짊어진다.
거침없는 필봉으로 인간의 오욕칠정(五慾七情)을 묘파하다!
일전에 모옌은 “작가는 곧 한 그루의 나무와 같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기에 적합한 토양을 찾아낸다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한 “내 고향 저 검디검은 흑토에 뿌리를 내리고 싶다. 그 흑토는 농작물의 씨앗이 싹트고 자라기에는 척박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감정의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기에는 기름진 옥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도 했다. 이렇듯, 모옌은 척박한 대지를 문학의 원천으로 삼아 중국인들의 모든 욕망과 감정을 담아냈다. “모옌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莫言)’라고 필명을 붙였지만, 그의 붓끝은 천만 마디가 모자랄 지경이다”라는 중국의 문학평론가 왕더웨이의 말처럼, 모옌은 수려한 필력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천부적인 이야기꾼으로서의 입담은 물론, 시대의 흐름을 날카롭게 낚아채는 관록, 그리고 가슴 묵직해지는 감동까지 놓치지 않는다. 지금까지 수십 편의 작품을 써낸 모옌에게 ‘말하지 않는다’는 그야말로, 암울한 사회와 부조리에 굴하지 않고 작가로서의 자아를 더욱 적극적으로 드러내겠다는 역설적 표현이자 근본적 저항을 나타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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