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은 정말 묘한 작품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접했던 실험적인 희곡들은 대부분 허무주의를 드러내고 있어서

실험극 = 허무

라는 공식 같은 것이 머릿속에 박혀 있었는데 <버스 정류장>은 분명 실험극인데도

이제 막 끓어오르기 시작하는 역동성을 담고 있었습니다. 중국의 특성이 작품에 그대로 드러나있다고나 할까요.

책속으로-------------------------

사람이 사람을 족치려고 마음먹으면 정말 독해. 젊은이, 인간을 해치려는 마음이야 당연히 가져서는 안 되지만, 인간을 방비하는 마음도 없어서는 안 돼.

인간이란 강하다고 하면 강하기도 하지만, 약하다고 하면 또 약한 것이라서, 마음속의 불꽃이 꺼지면 그만 끝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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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작가가 누구보다 동양적인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그것을 탐구해나가려고 하는 마음이 진짜 멋졌습니다.

동서양을 너무 구분해 바라보는 이분법적 사고는 물론 좋지 않겠지만 분명 이미 서양의 사고로만 세상을 바라보려하고 있는 이 시점에

동양의 뿌리를 찾아보는 것 또한 의미있는 행동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재밌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하고, 작품 전체에서 중국을 느낄 수도 있고,

중국인이면서 중국에서 한 발 떨어져있는 작가의 시선으로 중국을 바라볼 수도 있는, 여러모로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추천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