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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인문] 루쉰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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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 예담 |
저자 | 루쉰 |
출간일 | 2013.10.15 |
level | 고급 |
page | 2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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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12,42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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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허위와 부조리로 가득한 세상에서 인간의 희망을 뜨겁게 노래한다!
《광인일기》, 《아Q정전》의 작가 루쉰의 실천적 아포리즘 『사회를 깨우고 사람을 응원하는 루쉰의 말』. 잡문집과 지인에게 쓴 편지 등에서 루쉰의 핵심적인 사상이 녹아 있는 문장들만 엄선해 엮은 책이다. 루쉰 자신에 대한 매정한 해부와 사회에 대한 엄정한 비판,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의 시선으로 사회를 깨우고 길을 열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을 응원한다.
“어둠을 조성하는 주된 힘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 못하고 화살 하나도 쏘지 못하면서 ‘약자’를 향해 이러쿵 저러쿵 떠드는” 사람들을 “살인자의 조수”라고 일축하고, “남을 이용하고, 또 남을 위해 어떤 일을 하는 것을 보기 좋게 표현한 말이 바로 상호 협력”이라고 말하는 등, 당대 중국인의 정신을 깨우쳤던 루쉰의 말들은 21세기 한국사회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저자소개|
루쉰: 중국 현대 문학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루쉰은 당대의 중국 예술과 화에서 다른 어떤 작가와도 비견될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한다. 중국 공산당이 국민적 영웅으로 찬양한 루쉰은 중국혁명의 지적 원천으로서 추앙받아 왔으며, 마오쩌둥을 위해 사상적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기도 하다.
|목차|
추천의 글|인간의 나약한 정신에 들이대는 루쉰의 메스
1. 웃음 뒤에 칼을 숨긴 세상
2. 살인자의 조수들
3. 사람으로 대해야 사람 노릇 한다
4. 진담을 농담 삼고 농담을 진담 삼을 때는 침묵하라
5. 낡은 의자를 얻기 위한 싸움
6. 만겁의 세월이 지나도 노예
7. 포기하지 않는 꼴찌와 비웃지 않는 구경꾼
8. 개혁을 두려워하는 개혁자
9. 지나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게 곧 길
10. 먹으로 쓴 거짓말은 피로 쓴 사실을 덮을 수 없다
11. 어떻게 쓸 것인가
12. 공안국에 잡혀가도 독서
|출판사 서평|
비판과 저항과 실천의 스승 루쉰이 선택한 문학,
‘죽은 정신을 되살리는 소리’
루쉰은 한국 독자들에게 「광인일기」와 「아Q정전」을 쓴 중국 소설가로 훨씬 친숙하다. 그런데 루쉰의 많은 저서들 가운데 그가 중국 현대문학의 선구적인 아버지이자 세계적인 대문호로 불릴 수 있게 해준 소설은 몇 권이나 될까? 장편소설은 집필하지 않았고 소설집이 세 권 있을 뿐이다. 나머지는 대부분 잡문집이다. 단 세 권의 소설집으로 문학사의 우람한 거목이 된 그가 자신의 예술성을 갈고닦는 데 힘쓰기보다 잡문에 치중한 것은 문학에 대한 남다른 신념 때문이었다.
봉건 왕조(청) 말기, 병환으로 죽어가는 아버지를 무기력하게 지켜보면서 중국의 낙후된 의료를 절감한 루쉰은 현대 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그곳에서 루쉰은 일본군에게 처형당하는 중국인과, 동족이 살해되는 그 광경을 무감각하게 구경만 하는 중국인들이 찍힌 사진 한 장을 목격한다. 그 순간, 루쉰은 중국인의 육체적인 질병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창문 없이 밀폐된 무쇠 방에서 깊이 잠든 채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들’처럼 허위와 부조리로 가득한 세상에 잠식당하여 분노하기는커녕 의문을 제기할 의지조차 품지 못하는 중국인의 정신을 깨우는 것이 더욱 시급했다.
루쉰은 그 정신을 깨울 수 있는 소리가 ‘문학’이라고 믿었다. “나의 소설이 예술과는 거리가 멀다”고 스스로 말하기도 한 루쉰은 소설을 썼던 1920년대 이후에는 잡문에 치중하여 그의 절실한 외침을 직접적으로 전했고, 생애 내내 본격적인 투쟁과 혁명의 길을 걸으면서 굵직한 현대사에 참여하여 중국의 미래를 열었다. 우리가 대문호 루쉰을 위대한 사상가이자 혁명가로도 기억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잡문집과 지인에게 쓴 편지 등에서 그의 핵심적인 사상이 녹아 있는 문장들만 엄선해 엮은 『루쉰의 말』에는, 우리가 잘 몰랐던 사상가이자 혁명가 루쉰이 자신에 대한 매정한 해부, 사회에 대한 엄격한 비판, 인간에 대한 예리한 성찰의 시선으로 사회를 깨우고 사람을 응원하는 육성이 오롯이 담겨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루쉰이 현재 대한민국 사회와 그 속의 인간을 그리고 있다는 착각을 느낄지 모른다”고 했던 리영희 선생의 말씀처럼, 당대 중국인의 무기력한 심장을 뜨겁게 달궜던 루쉰의 말들이 시공을 초월하여 21세기 한국 사회의 현실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루쉰의 실천적 아포리즘,
허위와 부조리로 가득한 세상에서 분투하는 사람을 응원하다!
『루쉰의 말』은 사회와 역사, 그리고 사회의 작은 톱니바퀴로 역사라는 거대한 수레바퀴를 굴리는 인간에 대해 냉철하게 통찰한 루쉰의 실천적 아포리즘으로 가득하다. 정신과 언어와 행동의 괴리가 없는 실천적 지성인의 삶을 고집스럽게 고수했던 만큼, 루쉰은 세상을 좀먹는 허위와 부조리라면 그것이 사회든 인간이든, 영웅이든 지식인이든, 지배계급이든 피지배계급이든, 나 자신이든 남이든 가리지 않고 예리한 펜을 신랄하게 휘둘렀다. 그것에 연민 따위는 두지 않았다. 루쉰의 펜은 ‘웃음’ 뒤에 ‘칼’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칼’은 못 본 척 ‘웃음’에 마비되려는 비겁한 근성을 도려내고 그 자리에 분노와 저항과 변화의 새살을 돋게 하려는 메스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노예 생활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어 찬탄하고, 쓰다듬고, 도취된다면 그야말로 만겁의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노예이다(134쪽)”라는 루쉰의 말은, ‘노예’라는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다고 해서 노예가 아닌 척 살고 있지만 오늘날의 우리는 여전히 또 다른 대상에 굴종하면서 그것을 자족적으로 미화하는 노예나 다를 바 없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한다. 또한 루쉰은 노예로 살면서 “어둠을 조성하는 주된 힘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 못하고 화살 하나도 쏘지 못하면서 ‘약자’를 향해 이러쿵저러쿵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은 아무리 의로운 척해도 “살인자의 조수”일 뿐이라고 일축한다(37쪽). 그들이 식객이 되어 주인을 도우면 흉악한 짓도 돕기를 마다하지 않는데 살인을 도와도 핏자국을 남기기는커녕 피비린내도 나지 않는다고(54쪽), 루쉰은 쓰디쓰게 꿰뚫어 본다. 이외에도 루쉰이 제안하는 ‘고상해지는’ 방법〔“책을 서가에 진열해 놓거나 바닥에 책 몇 권 던져놓고 탁자 위에 술잔을 올려두면 된다. 주판은 서랍 속에 넣어둬야 하지만 제일 좋은 것은 뱃속에 감추는 것이다(55쪽)”〕, 유언비어의 속성〔“유언비어는 그것을 만들어낸 사람이 바라는 점이다. 유언비어를 보면 사람들의 사상과 행동을 알 수 있다(43쪽).”〕, 먹고살기 위한 일의 양면성〔“물론 원하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지만 밥그릇을 잃어버리면 그 고통은 더욱 크다(96쪽).”〕, ‘상호 협력의 실체〔“남을 이용하고, 또 남을 위해 어떤 일을 하는 것을 보기 좋게 표현한 말이 바로 ‘상호 협력’이다(101쪽).”〕 등은 공감의 쓴웃음을 짓게 한다.
그러나 이렇듯 현실을 날카롭게 직시하고 사회를 매섭게 다그치면서도 루쉰은 ‘그럼에도 길을 열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만은 따뜻하게 응원했으며, 그렇게 분투를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희망을 뜨겁게 노래했다. 서늘한 문장들 이면에서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는 것은 “인간 이외의 것에 희망을 거는 것은 허망한 짓”이라던 루쉰이 사람에게 품었던 깊은 애정의 온도 때문일 것이다. 루쉰의 피로 쓴 직언(直言)들은 우리의 위선을 똑바로 마주하게 함으로써 몽매한 정신에서 깨어나 맑은 정신으로 자아를 성장시키고 사회를 이해하고 세계를 바라보기 위한 마르지 않는 사상의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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